2009. 5. 10. 21:55

전국 사이클 전문샵 순례1_대전_철이바이크, 지오사이클, 대전프로사이클_20090603

우리나라는 자전거 문화가 독특하다. 해외와는 다르게 산악자전거가 레저 자전거 시장의 95%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레저 자전거를 도입할 시기 산악자전거를 프레임을 튼튼하고 바퀴를 두껍다는 이유로 전국 생활 자전거 대리점을 통해 유통하여, 그것이 지금의 우리 시장의 모습이 되었다. 로드 사이클은 전문가나 타는 자전거로 대중의 소외를 받았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난 특이한 현상이고, 이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오해이다. 

 이러저라한 이유로 사이클 전문샵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손을 꼽는다. 자전거샵은 일단 생활자전거의 대명사인 삼천리 자전거 대리점이 유통망의 기본 근간을 차지한다. 2003년 이후, 산악자전거의 붐으로 레저형 전문 샵들이 하나 둘씩 생기면서 지금은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MTB라는 명칭이 들어간 자전거샵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력있는 샵은 많지 않으며, 특히 로드 자전거의 경우 전문샵은 커녕 피팅과 자전거 조립을 제대로 해 주는 것은 정말 발견하기 어렵다. 이것이 우리의 자전거의 현주소이다.

사이클 전문샵을 한다는 건 사이클을 단순히 많이 판다는 뜻이 아니다. 사이클은 장시간 바람에 맞서 운행을 해야 하는 운송 및 운동 기구이므로 라이더에 가장 맞아야 한다. 그래서 프레임 선택에서부터, 컴포넌트, 구동계, 휠셋의 선택이 중요하며, 그것의 조합을 라이더의 체형과 스타일에 맞게 최적화 시켜내야 한다. 이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사이클 전문샵이라고 할 수 있는 게다. 
 
대전은 인구 140만 정도의 행정상으로 광역시이다.  대전의 전체 크기에 비해 시가지는 널찍하게 구성되었으며,  현재도 갑천 주위로 정비하느라 분주했다. 자전거의 기준으로 보면 대전은 라이더인의 천국처럼 보였다. 내부적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도로망은 자전거길이 기본적으로 설계되었으며, 지자체에서도 자전거 교통분담율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게 인프라에서 느껴졌다. 

대전은 사이클에서 전통이 강한 곳이다. 한밭사이클을 중심으로 60~70년대 사이클을 타셨던 세대들이 현재도 왕성한 활동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Colnago가 아직도 어른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이라고 한다.  지금은 젊은이들 중심으로 다시 사이클의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대전에도 많은 자전거 가게들이 있지만, 로드사이클을 전문으로 하는 집은 그리 많지 않다. 대표적인 사이클 전문샵은 철이바이크와 지오사이클, 그리고 대전프로사이클이다.  지오사이클과 철이바이크는 이번 자전거 축전에 자기 팀을 출전시킬만큼 자전거에 대해서 열정적인 곳이다.

먼저 방문한 곳은 철이바이크이다. 인상 좋으신 사장님과 실장님이 반겨주신다.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인데 마치 여러번이라도 만남 본 것처럼 익숙하다. 철이바이크는 대전의 중심지 내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천변이 가깝거나 자전거 타기에 좋은 지리적 위치는 아니다. 정비와 조립을 실력을 갖추어 기존 고객들이 많으며, 특히 2층에는 피팅 전문 공간을 두었는데 전국 어디에서 피팅관련 장비와 노하우가 여기 만큼 잘 갖춰진 곳을 본 적이 없다. 아직 사이클의 시대가 도래하지 않았고 피팅시장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미리 준비하고 노력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야무지다.

지오사이클은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사이클 전문샵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철인 자전거 전문샵이다. 지오사이클에서 성장한 분들이 자기 샵을 가지면서 대전의 사이클 시장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렇게 보면 지오사이클은 대전의 사이클의 메카로 봐도 과언은 아니다.  이 곳은 성품이 좋으신 사장님과 자전거 축전에서 개인 종합1위를 차지한 신형님님이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지오사이클은 Ceepo의 국내 총판이기도 하다. 철인 자전거 시장으로 치면 전국구이다. 앞으로도 대전 사이클의 큰 주축임이 분명한 사실이다. 

대전 프로사이클은 사이클 시장이 클 거라는 나름의 전망하에 대전에 자리한 사이클 전문샵이다. 그렇다고 사이클만 팔지는 않지만 사이클 중심 동우회를 운영하면서 시장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사장님은 경륜출신 선수이시며 가게 매니저님은 프로사이클 전 미케닉 담당출신이다. 그 만큼 사이클 시장을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장성이 좋은 곳으로 매장 이전을 고민하고 있었다.

프로라는 상호명을 가진 자전거 샵은 대부분 사장님이 경륜출신이시며 대전 뿐만 아니라 울산, 부산, 마산 등에도 있다. 프로사이클이 그 전신인 듯 하다.

대전 프로사이클은 피나넬로의 대전 및 충청지역 총판을 맡고 있다. 그래서인지 피나넬로가 많다.

이쁜 미니벨로가 앞으로 전시되어 있다.

철이 바이크는 사장님의 이름 중 끝을 따 친근하게 지었다. 샵이름 만큼이나 사장님은 상냥하시다.

다른 가게와 마찬가지로 MTB도 취급하고 있다.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2층은 피팅 전문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프레임과 스템등이 조정될 수 있는 피팅용 자전거가 있어 아주 인상적이다.

신체를 실측하는 전문 장비이다.

대전에서 사이클의 전설로 통하시는 분인데 성함이 기억이 안난다.

지오사이클은 Ceepo 수입사이기도 한데, 프레임을 쉽게 볼 수 있다. 철인의 주종 Frame VENOM이다.

Ceepo의 T58 휠셋이다. 2백만원대에 합리적 가격에 인기 품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