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7. 00:44

지역 주민의 자전거 놀이동산_바이크툴즈_20090906

 '언제나 살고 싶은 과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과천을 지날 때 내 네비에서 알려주는 멘트이다.  아마도 그린벨트가 풀리지 않은 관악산 우면산 청계산 지구의 푸른 숲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과천은 서울 바로 옆이고 아파트 가격은 서울의 강남 수준을 호가한다.

세민이가 사는 곳은 마을 회관이 있다. 세민이 가게는 마을회관에 전세를 낸 곳을 다시 전세를 받은 곳이다. 동네 지역 주민들은 서로 뭐하는 지 다 알고, 사람들에게 인사성이 없으면 그 동네에서 버티질 못한다.  이 정도면 시골의 정서를 가진 지역이라 볼 수 있다. 여기서의 자전거 샵은 모습은 그야 말로 포이다.

세민이와 처음 자전거관련 일을 시작했을 때, 세민이 생각은 단순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저렴하고 좋은 자전거를 많이 보급해 주고 안전하고 알뜰하게 탈 수 있도록 잘 수리해 주는 거였다. 그래서 자전거 가게를 갖고 싶어 했다.

세민이는 생각보다 자기 생각을 빨리 펼쳤고 그야말로 아주 소자본으로 자전거 가게를 내었다. 아 가게 보증과 임대를 포함하고 가게 인테리어 초도물량까지 합쳐서 최소 투자 비용이 1,400만원을 넘지 않았다고 한다. 그야 말로 놀라운 일이다.  가게를 하면서 사람들과 친해지고 아는 사람이 늘면서 수리건수도 늘고 자전거 매출도 늘었다고 한다. 

한 번은 중년 남자가 자기 애 자전거를 가져 와서 삐거덕 거린다고 수리를 해 달라고 해서 구리스를  발라 수선해 주었는데, 고맙다는 말만하고 그냥 가 버린다. 뭐 미안하니까 이것저것 묻다가 간다.  돈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공임에 대해서 생각이 없는게 아니냐고 의견을 내자 세민이는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지역이고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그러면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꼬마 손님에게는 거의 원가에 수리 해 준다.  꼬마들이 자기 손을 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어떻게 돈을 벌까 걱정도 되지만 세민이 생각은 다르다. 언젠가 과천에서 가장 큰 샵을 꾸밀 꿈을 가지고 있다. 그 꿈 속에는 현실가능한 세민의 서비스 노하우와 다른 뭔가가 있다는 걸 느꼈다.

세민의 작은 샵이 잘 되길 바란다. 그리고 꼭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세민 가게앞 전시된 자전거들 여기에 세민이 자전거도 있는 데 제일 고가이다.

세민이가 조립해 준 조립차. 여기에 포함된 구동계 소라는 세민차에서 떼어 준 것. 이 친구와 함께 화날 속초 간다고 한다.

전시된 것도 노하운데, 싼 것과 비싼 것을 두어 성능차를 비교하도록 전시했다.

간판도 없는 가게.. 인테리어라고는 이게 다다. ^^

10년 된 자이언츠의 Cadex. 지금은 독립된 브랜드이지만 과건에는 달랐다. 16단의 듀라에이스가 인상적이다.

영판 인심좋은 자전거포 아저씨다. ^^

용품들도 빼곡하다. 여기의 용품은 다른 가게보다 싸다. 하지만 밑지지 않는다. 나름의 노하우다.

자전거 가게 손님이자, 영업담당 알바생 05학번 경영학과 복학생읹데 자전거가 좋아서 여기 나와 있다.

장비에 욕심이 많은 세민.. 각 종 장비들이 늘려져 있다.

조그마한 매장 한 벽면에는 온통 장비들이다.

방 안쪽으로 재고들로 빼곡하다. 수리할 자전거와 팔 자전거 용품들이 많다.

9월,10월 완성차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

가게에서 맛나는 한 대.

과천시 문원동 서울 바로 옆이지만 과천 중심지에서 살짝 벗어난 청계산 기슭의 동네로 아늑하다.

조그마한 산동네 마을입구에 세민 가게가 있다.

가게는 지역 주민 놀이터다 앞에서 놀던 여자애들이 사진찍어 달라고 한다.

가게앞에서 늘어지게 하품을 하는 세민..

꼬마애가 주운 자전거를 가져와 벨과 변속기를 수리해 달라고 한다. 세민이는 다해서 삼천원 받았다.

팬티까지 보이며 열심히 수리하고 있는 세민이.. 정말 열심이다.

이제 문닫을 시간.. 꼬마의 자전거를 한 번 더 봐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