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4. 18:19

세모 속초라이딩5-3일차(일출-귀경,1/1)

6시 30분 종엽이가 깨운다. 아직도 몸이 온전칠 않다. 약간 미열과 이것 저곳이 쑤시고 아프다. 하지만 2009년 일출을 봐야했다. 그걸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더 정확하게는 일출보면서 종엽이와 같이 하게 될 일, 그리고 우리의 2009년을 받아 안을 마음의 준비를 하기 위해서 힘들게 여기까지 온거다. 게다가 31일 마지막 밤을 종엽이와 진득한 술 한 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 미안했다. 아직도 마르지 않은 양말과 속옷들을 줏어 입고 간출한 차림으로 숙소를 나섰다.

속초해수욕장 입구는 북새통이다. 일출을 보기위해서 몰려든 인파와 차량들 그리고 교통경찰들 장사꾼들.. 정신없다. 바닷가 모래사장엔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의외로 많은 인파에 비해 일출을 기다리는 바닷가는 숙연하다. 모두들 해가 나올 수평선에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종엽이와 나는 적당한 곳에 자전거를 누이고 인파속을 헤쳐 모래사장 파도 경계선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구름 한 점이 없는 맑은 날씨였는데 공교롭게 수평 위로 짙은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다. 일출 예정 시간을 20여분을 지나 2009년 해돋이가 시작되었다. 떠오르기전 구름에 빨간 예고 여명을 드리우더니 마침내 아름답고 밝은 빛을 내밀었다. 2009년 새해가 밝았다.

종엽이와 나는 번갈아 사진을 찍고 일출을 즐기면서 새해의 바람을 기원했다. 종엽이 디카로 동영상을 떴는데, 내가 뭐라고 한 지는 기억이 나질 않고 종엽이는 우리 사업에 파이팅을 외쳤다. 그래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나의 바람은 종엽이와 다르지 않음을 안다.

아침 식사로 근처 식당에서 황태해장국을 먹고 10시 30분차로 귀경하기로 했다. 체력이 허락하면 조금 더 동해를 따라 내려가볼 생각이었는데, 도저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안됐다. 정말 종엽이에게 미안했다.

모텔에서 짐정리를 끝내고 터미널로 이동하여 마지막 기념 촬영을 끝내고 자전거를 우등고속 짐칸에 실었다. 바퀴를 빼지 않고 두대가 딱 들어갈 공간이다.  우등고속에 자리를 잡고 두다리를 쭈욱 뻗었다. 종엽과 나는 서로 무사 귀경을 축하하였다.

우리는 정말 무모한 라이딩을 했다.

평균 영하 10도가 넘나드는 기온에
29일 비로 전체적으로 노면상태가 고르지 않은데다
자전거로는 가 보지 못한 초행길을 경험자 없이
정말이지 겁없는 라이딩을 하였다.

우리는 총 192km 운행하였고
하루에 96km를 평속 19km로 이동하였고
순 운행시간은 10시간 남짓이고
총운행시간은 18시간 정도 된다.
지나온 터널은 8개 정도 되며
하루에 두끼 나머진 4번 정도의 행동식
하루에 4,000Kcal 정도를 섭취하였고
하루에 4,000Kcal를 소모하였다.
라이딩 이틀 동안 단 한명의 라이더도 만나보지 못했다.

속초길은 날이 좋아지면 다시 와 볼 생각이다. 그 땐 지금보단 훨씬 빠른 속도로 오겠지만, 지금만큼은 고생하지 않을 것 같다.

끝으로 우리의 라이딩이 성공하도록 걱정해주고  관심가져준 진구, 세민, 희성씨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게으른 나를 대신해서 온갖 굳은 일은 다하고 동료로서 성실하지 못한 나를 끝까지 챙겨준 라이딩 파트너 종엽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일출 떠기전 속초해수욕장에서..

수평선에 낮게 드리운 구름 위로 여명이..

일출을 보기 위해 나온 많은 사람들.. 분위기는 의외로 숙연했다.

모래사장에 누워있는 빌리와 행석..

일출전 셀카놀이..

셀카놀이 2

샐카놀이 3

일출 1

일출2...해가 나올려는 구름 근처가 몹시 붉어 진다.

일출3...

일출 시작...

일출이다.. ^^

2009년 첫 일출..

기념샷...

속초 터미널에서..

속초의 아름다운 전경.. 저기 설악산이 보인다.

서울로 출발하며..

서울로 출발하며 셀카.. 맛이 완전히 갔음.

강남터미널에서.. 교통체증으로 6시간 걸렸다.

강남터미널에서 기념 셀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