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24. 14:02

윈디가족 연말 송년회_20081222

화로구이점 석쇠에서 생각보단 비싼 갈비살이 벌써 4인분을 넘게 구워지고 있을 때야 순성이가 좌중을 압도하고 나타났다.  이미 배가 불러 여유있는 일행은 젓가락을 놓고 반갑고 따뜻하게 맞이했다. 일일이 인사를 하고 순성이가 한마디 한다. ' 우리 너무 자주 보는 거 아녜요?'  주위를 확인해 봤더니 지난달도 승균이 생일 모임을 했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송년회 횟수가 적다. 꼭 가야하는 모임을 제외하고는 참석하지 않았고 사실 연락이 드문드문해서 인지 경기가 좋지 않아서 인지 연락도 많지 않다. 그래도 2008년 마무리를 꼭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은 있다.

다들 잘 지내서 반갑다.

민수는 우리 모임에 처음으로 나왔다. 민수는 훌륭한 게임을 읽어내고 시장을 보는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친구다. 게다가 겸손하고 성실하기까지 한다. 내가 게임계에 있을 당시 많은 도움을 받았던 친구다. 게임계가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지만 그 너머에 새로운 게임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내가 게임을 더 좋아하고 많이 했더라면 더 통했을 친구인데 라는 생각을 늘 했다. 얼굴이 좋아 보인다. ^^

승균이는 여전히 마라톤에 열정적이다. 뛰는 걸 행복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한다. 하프코스(20km)를 1시간 40분대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시속 13km 수준이다. 이 정도이면 샤방샤방한 자전거의 운행속도이다. 대단한 놈이다. 다리를 못 쓸 때까지 계속 뛸 거란다. ^^
비금도를 한 번 가보자고 하는데, 정말 한 번 가고 싶다. 목포 아래 큰 섬 중에 하나인데, 여행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한 때 승균 아버님도 한 컷을 장식하기도 했다. 지금은 시금치로 아주 유명해졌는데, 겨우내 지어야 하는 일이라 소득은 좋아졌으나 농한기가 없어져 마을사람들이 고생이란다. 좋은 건지 나쁜건지..^^

순성은 수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순성이의 넉넉한 몸매는 사람을 푸근하게 하는 큰 장점이 있긴 하지만 건강에는 좋은 것이 아니라 운동을 시작했다고 하니 다행이다. 이젠 푸짐한 몸매가 이쁜 몸매로 변하겠지? 오픈 마켓과 온라인 마켓간의 치열한 가격경쟁의 구도도 흥미났다. 여튼, 일들이 줄지 않는다고 하니 건강을 잘 지켰으면 한다.

정미는 더 이뻐졌다. 원래 이쁜데 더 이뻐졌다.(이 말을 빠뜨리면 아니 한만 못하다.ㅠㅠ) 젤루 늦게 와서는 오빠들의 보살핌을 한 몸에 받고 개인 화로와 고기들이 잔뜩 주어졌는데 먹질 않는다. 다이어트 중이란다. 흠, 그래서 그런지 훨씬 날씬해 보인다. 얼굴도 밝아 보이고 웃음도 많다. 일화가 오질 않아 홍일점 역할을 했는데, 묵묵히 잘 해 낸다.^^ 정미 덕분에 나의 피부는 나름대로 새로운 봄을 맞았다. 덕분에 남자들의 피부관리 주제에서는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일화가 빠졌다. 아프단다. 흠, 사실 일화가 없으니 모임이 조용하다. 덕분에 나만 떠들어 나중엔 승균에게 핀잔을 들었다. 생각해 보니 혼자 너무 열심히 이야기 한 것 같다. 일화가 요즘 컨디션이 안 좋은데,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일도 많지만 거기에다 공부도 하고 블로그 운영도 하고.. 욕심이 많은 친구다. 그래도 늘 꿈을 꾸고 그걸 위해서 열심히 산다. 그리고 나의 열성 팬이기도 하고. 얼른 회복했으면 한다.

이 날 무척 추웠다. 그리고 집엘 가는데 눈도 많이 온다. 흠 겨울인가 보다. 차안은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다. 경기때문인지 히터를 틀어주지 않았다. 차 안에서 잠시 차창 밖으로 떨어지는 눈을 느끼며 잠이 살짝 온다. 그래도 이 친구들 때문에 내 마음이 따뜻해져 옴을 느낀다. 

내년 초엔 영신회 해야지. 그렇지 않니 순성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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