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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21. 00:15

첫 눈_20081120

첫눈이 왔다.
아마 오전 한 때 잠시 눈이 왔다고 한다. 창 너머로 흩뿌리는 눈발을 어슴프레 보았다.
눈에 대한 기억은 많지만, 첫눈에 대한 기억은 딱히 떠 오르질 않는다.

모니터 안의 방송은 심리적인 지지선인 1,000을 깨고 한 없이 내려가는 주식 시장 소식을 전해준다. 
경제는 암울하고, 부도나는 업체와 자살한 자산운영사의 사장 소식이 전해온다.
주변은 온통 암울한 소식으로 가득한데, 첫눈은 왔다.
나에게서 첫눈의 메시지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마음도 그러하다.

세상에는 이치가 있다. 겨울이 오고 그리고 봄이 오고 여름이, 가을이 온다.
물이 차면 넘치고, 아래로 흐른다.
인간 세상에도 이치가 있다. 경기의 순환이 그러하다. 흥하면 쇠퇴하고 쇠퇴하다가 다시 흥한다.

사람에게도 그러하다.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노력해도 얻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 이 이치를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조급하기 때문이다.
좋지 않을 때는 한없이 우울해 하고, 잘 될 때는 한없이 오만해 진다. 그래서 세상의 이치를 놓친다.

첫 눈은 나에게 겨울이 왔음을 알린다. 하지만 곧 봄이 멀지 않음을 이야기 해 준다.
주위의 온통 나쁜 소식들은 곧 멀지 않아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음을 감지하게 한다.

이  번 첫눈은 나에게 특별하다. 내가 놓을려고 했을 때, 새롭게 맞게 된 눈이기 때문이다.
내가 희망을 놓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희망은 우리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첫눈이 나에게 그렇게 이야기 해 준다.
이 번 첫눈은 오래도록 내 마음에 넣을 둘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