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1. 22:49

Bianchi_EV3_새로운 자전거 파트너

세번째 나의 자전거 파트너는 Binachi EV3다. 이 녀석은 꽤나 나이가 많은 놈이다. 이 놈의 전 주인은 전국을 종횡무진 누비고 이번 TDK에서는 전체 10위를 차지한 실력 있는 친군데, 새로운 젊은 놈으로다 가라치우면서 나에게로 왔다. EV3 입장에서는 맘 상할 일이겠지만, 나로서는 나름 영광이다. 그래도 전 주인만큼이나 이 놈을 아껴주고 싶다.

EV3는 요즘 상급 모델에서는 보기 힘든 완벽한 알루미늄 프레임이다. 요즘은 고가 프레임은 카본이 주종이다. MTB의 경우 티탄이기도 하지만 로드의 경우 경량화가 주요한 이슈이라서 강성대비 무게의 장점이 강한 카본이 득세이다.  알루미늄은 입문용 또는 저가형 자전거의 소재로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알루미늄에서 놓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물성이 있는데,  무게 대비한 탄성이다. 탄성으로 치자면 크레몰리에 비할 건 아니지만 대신 무게가 훨씬 가볍다. 적정한 무게를 유지하면서 적절한 탄성을 가진다는 큰 장점이 있다.  여기에다 훌륭한 튜빙을 기술(double and tripple butted)을 적용한다면 무게를 줄이면서 탄성을 유지시킬 수가 있는데, 이렇게 만들어 진 것이 EV3이다. EV3는 전설적인 라이더 율리히가 조언하고 그의 공격적인 성향에 맞춘 자전거이다.

탄성이 강하다는 것은 라이더가 자전거에 힘을 전달했을 때, 그 힘이 손실없이 전달되는 것이도 하며 자전거가 노면에 닿는 충격도 바로 전달되는 뜻이기도 하다. 스타일에 따라 힘을 전달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라이더가 선택하는 차종인데 이것을 기술적으로 생산해 낸 곳이 Bianchi이다. Ev3는 현재의 Bianci의 현재 최고의 사양으로 하는 HOC(자체적으로는 등급 이상의 것으로 부르는)의 한 종인 풀 알루미늄인 모델인 FG Lite의 전신 모델이기도 하다.  

알루미늄은 탕탕거리는 거리는 느낌을 주는데, 카본의 웅웅 거리는 것과는 다르다. 흠, 경쾌하다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은데, 나의 실력으로서는 휠셋과 컴포넌트와 결합되어 뭉뚱거려 전달되는 느낌을 구분하여 설명할 순 없지만, 전달되는 느낌은 아주 좋았다. 

내가 민석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프레임뿐만 아니라 캄파의 레코드 레버와 크랭크, 블로체 드레일러와 브레이크인데, 레코드의 구동계와 브레이크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 전 소라급과는 기술적으로나 등급측면에서도  근본적으로 비교할 순 없는데, 변속과 브레이크의 느낌은 거의 환상적이었다.  정확한 변속은 기본이지만 한 번에 여러단의 고속 변속, 편리한 변속 레버 위치는 라이더의 마음을 읽는 듯 했다. 그리고 안정적인 제동은 소라를 쓰면서 가졌던 제동의 불안감을 말끔히 지워주었다. 

이제 이 놈과 두번의 데이트를 했을 뿐이지만, EV3가 주는 느낌은 만족스럽다.  물려 받은 거라 나의 몸과 맞지 않지만 시간을 가지고 맞추어 갈 생각이다. ^^

Bianchi의 최상급 계열 FG lite의 전신 모델 EV3- 풀 알루미늄 프레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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