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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6. 03:47

나스, 슈트케이스의 철새


 나스는 오이절임의 일본말이다. 전편 '나스, 안달루시아의 여름'에서의 나스는 페페의 고향인 스페인 한 지방의 전통음식으로 나온다. 그리고 '나스, 슈트케이스의 철새'에서는 일본의 전통음식으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왜 나스를 제목앞에 접두어 처럼 붙일까 의아했다. 작품에 첨가물을 넣고자 작가의 개인적 취향을 적당하게 집어 넣은 것일까? 아니면 내가 모르는 나스가 가진 숨은 의미가 있을까?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처럼 나스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영화와 적절한 열결성을 짓기는 조금 관계가 모호해 보인다. 하지만 작품의 전체 느낌에서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전편은 페페의 개인을 부각시켜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 후편 '나스 슈트케이스튼'는 바오바오팀의 팀웍을 보여준다. 일정 구간을 여러번 도는 크리테리움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되는데  페페는 쵸지와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쵸지 승리를 위하여 희생의 역할을 한다.
쵸지는 경기를 하면서 프로에서 원하는 돈과 명예를 좇는 인간이 되기를 경계한다. 자신의 스승이자 파트너였던 선수도 경쟁의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다. 그와 친해던 쵸지는 그 계기로  삶의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한다.

페페는 승리를 갈망한다. 언제 없어질 지 모르는 바오바오 맥주팀의 소속으로 라이더로서 성공을 갈망한다. 그래서 팀에 대해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그에게는 프로로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이 삶의 목표이다. 쵸지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그들은 갈등한다.

비오는 날 경기는 시작되고 그 들은 경기에 몰입한다.  자전거 인생을 대하는 태도와 삶에 대한 태도는 다르지만, 경기에 대해서는 같은 마음이다. 그들은 승리하고 싶어 한다.  페페는 우중 내리막 길에서 미끌어져 부상을 입으나 팀의 스프린터인 쵸지와 함께 마지막 승부를 건다. 쵸지의 바람막이로 전력 질주후 결승지점에서 쵸지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쵸지는 그 힘으로 힘겹게 우승한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여러번 접했다. 영화의 재미도 있었지만,  자전거 대회를 자세히 보기 위해서이다. 내가 게임의 규칙을 알면 알수록 테크닉을 배우면 배울수록 작품은 재미있어졌다. 그 만큼 디테일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전편에서 후편이 만들어지기까지 4년이 걸렸다. 그럼 3편은 언제 즈음 나올까. 2006년에 나왔으니, 지금 즈음 한참 제작중이겠지. ^^

Tour de Japan에서 비오는 날 질주하고 있는 페페

장면들.

내리막을 1인칭 시점에서 내려다 본 것. 정말 리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