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14. 19:26

여의도 불꽃놀이 축제_20081004

작년 여의도 불꽃 축제는 끌려가다시피 했다. 그 땐 일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사람 많은게 질색이었다. 차를 압구정 주차장에도 주차하고는 전철을 타고 갔었다. 이촌에 도착하여 한강 시민공원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예상외로 많았다. 여의도 쪽으로 걸어 걸어 가다가 강변 비탈진 둑 위에 자리를 잡았다. 경사가 있어 앉아 있기가 불편했다.
그리고 불꽃 놀이는 시작되고.... 나의 불만은 불꽃속으로 잦아 들어다.  이쁘다~~~ 이런 생각만 하고 앉았던 기억이 난다.

올 해는 이 불꽃놀이가 보고 싶었다. 자전거 동우회에서 간단다. 4시즈음 수원에서 모여 자전거타고 한강에 가서 같이 본단다. 가고 싶었다.
저녁 살사 동우회가 있어 과감하게 벙개를 쳤다. 지금 내가 속한 동우회가 예전만큼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의심쩍어 하면서 일단 글을 올려 보았다. 그래도 두어명은 가겠지...

그리고 10월 연휴가 시작하는 날 난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 그리고 갈 사람을 전혀 관리를 하지 못했다. 몇 명에겐 미리 메시지도 넣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오니 3시경...
다시 확인을 하니, 갈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동우회 후배 늘픔에게 SOS를 요청했다. 그 녀석도 일이 있댄다.

사실, 무리한 번개란 걸 알았다. 그리고 내가 보고싶었던 불꽃놀이였고, 그래서 혼자 가기로 맘을 먹었다. 계속된 무리한 일정으로 몸이 무겁긴 했으나, 작년에 갔던 그 코스를 따라 출발했다.

올해도 사람들은 많았다. 내가 익숙한 지리가 아닌데도 그냥 사람들만 따라다니면 되었다. 용산역에서 아파트 구역거쳐 한강철교 근처에서 자리를 잡았다.  곧 시작되었다.

음악소리도 없다. 여의도에서 너무 멀었다. 화약 폭음이 멀리서 아련하게 들려온다. 하지만 하늘은 이쁘게 빛났다.
사람들의 탄성소리와 함께 연신 터지는 불꽃을 바라 보았다. 이쁘다라는 말 밖에는....
작년 같지는 않았다. 이뻤지만 어딘가 허술함이 느껴졌다. 불꽃놀이 진행자의 스킬면인지, 내가 바라본 장소때문인지 혼자라서 사진찍으랴 동영상 찍으랴.. 산만함 때문인지는  뭐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축제를 마치고 빠로 돌아오면서도 외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엔 혼자서는 오지 않으리라는 다짐은 했다.

내년에는 여의도에서 보고 싶다.  음악소리도 듣고, 누구의 작품인지도 알고.. 조금 더 잘 알고 즐기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