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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4. 00:20

담배와의 이별 준비-20081103

담배를 끊기로 했다. 11월 1일 부로 난 담배를 끊기로 했다.

내가 담배를 처음으로 손 댄 건 아마 고3 여름방학이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땐 처음부터 공부를 잘 한 것은 아니었다. 고 1땐 전교 중간 정도의 성적으로 맴돌았다.
그 땐 공부보단, 인생과 문학을  학교 보단 바깥세계, 그렇다고 비뚤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공부 잘하는 엘리트 냄새나는 친구보단 세상사에 밝은 인간 냄새가 나는 친구들이 더 많았다.

고2때부터 성적이 오르면서 내 친구들의 모범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내가 신분 상승한 것도 아니고, 난 그 친구들과 어울려 지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담배를 접했는데... 그 첫 모금의 오묘함이란..
그리고 당분간 담배를 끊다가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줄 곧 담배와 헤어진 적이 없었다. 물론 두어번의 어슬픈 금연으로 두어달 헤어진 적은 있었다. 하지만 곧 그 녀석을 찾았고 예의 그 녀석은 날 맞아 줬다.

두달 전만 해도 난 적절하게 담배군과 친했다. 하루에 끽해야 10번 정도 만났을까.. 지금은 골초다.
하루에 두갑을 아작낸다. 나의 일지를 적으면서 정확한 흡연의 횟수를 체크할 수 없을 정도다.

11월 1일 금연에 들어간 첫 날, 나의 신체적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예전 내가 담배를 끊으려고 시도했을 때와 판이하다. 소위 말들 하는 금단 증상이 오는 것 같다. 늦은 저녁 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옆에 우연히 있던 사탕을 아작 내고 있었다. 집에서는 그 전에 느낄 수 없었던 신체적 초조감이 느껴진다. 심리적인 것과 좀 달랐지만, 내가 경험치 못한 일이다.

둘째날은 100km에 이르는 라이딩을 했다. 난 담배를 살 수 없었지만, 옆 친구들의 담배를 빌려 폈다. 내 모습이 아주 우스웠지만 자연스럽다. 그런 모습이 싫지만, 난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건 사실이다. 한 번만에 끊기 힘든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겠다.

그리고 오늘 금연 보조제를 선물 받았다. 그리고 결의를 한 번 더 다졌다.

담배는 나와 함께 했던 좋은 친구였다.

내가 슬플 때, 내가 기쁠 때, 내가 초조할 때.. 그리고 심심할 때
같이 있어줬던 친구 같은 존재다.
사실 가끔씩은 담배와 대화하기도 했다.

이젠 보내야겠다. 그 친구가 날 달래줬지만, 나의 건강과 생명을 조금씩 앗아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것 보다도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들에게 좋지 못한 친구다.

힘들지만 조금씩 보내줘야겠다. 11월엔 꼭 그 친구를 추억 속에 남기고 아쉬운 이별을 해야겠다.
그 동안 정말 고마웠다. 담배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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