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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29. 13:00

아내가 결혼했다_코엑스_20081028

내가 보고 싶었던 영화는 사과였다. 시간대도 맞지 않고 해서 이 영화를 택했다. 간단하게 네이버에서 관객이랑 전문가 호감지수를 봤더니 그리 높지 않고 평균보다 약간 많은 정도였다. 그래도 나름 홍보도 크게 하고 개봉관도 꽤 많이 잡은 기대주 영화인듯한 느낌을 주었다.

생각보다 영화는 괜찮았다. 세계문학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던 '아내가 결혼했다'의 원작을 영화화 한 것이라고 한다. 기대 이상이었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었다.

노덕훈(김주혁)은 한국의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평범남이다. 노덕훈은 주인아(손예진)를 자신 회사에 파견나왔을
때부터 호감을 가지고 되고, 우연한 만남이후 서로의 호감을 확인하고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주인아는 감정에 충실하나 자유로운 사랑관을 가지고 있다. 연애중에도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자고.. 덕훈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헤어지나, 다시 재회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결혼하게 되면 자기의 여자로 남게 될 거란 기대로.
행복한 결혼 생활 중 아내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하고 싶다란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덕훈과도 헤어지기 싫다는 거다. 덕훈은 엄청난 정신적 갈등을 겪지만, 아내를 포기하지 않고 주말동안 자기 아내와 보내는 반쪽남편의 삶을 택한다. 그리고 아기가 생기고 아내의 이중적 생활이 알려지면서 갈등은 증폭되나, 결국 아내를 포기하지 못하고 아내의 다른 남편과 함께 아내와 아기가 있는 스페인으로 향한다.

영화에서는 덕훈(김주혁)의 일인칭 시각에서 영화가 전개된다. 아내를 만났을 때의 행복, 첫 섹스의 행복감(요건 좀 오버가 있는데), 그리고 여자친구의 자유 분방한 삶에 대한 갈등, 그리고 아내의 또 다른 결혼생활에 대한 갈등과 적응과정들이 그려진다. 덕훈의 보수적인 사고는 계속 유지되나 사랑하고 소중한 아내를 잃지 않을려고 노력하면서 변해가는 덕훈의 모습도 부자연스럽지는 않다.

영화는 재미있다. 재미요소와 갈등요소, 그리고 매끄럽게 연계시키는 축구, 헌책등 매개물과  캐릭터 설정도 잘 이루어 졌다. 그래도 나에게 더 크게 온 건 영화의 메시지였다.

소중하고 사랑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전유하거가 잃을 것이냐, 아니면 잃지 않으면서 나눠 갖을 것이냐. 그것의 대상이 사상이나, 물건,이나 부동산이 아닌 사람의 감정에 대해서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

이 영화의 주인공인 덕훈은 나눠갖는 걸 택한다.
처음부터 덕훈은 나눠 가질 생각없는 대한민국의 보수적인 연애관과 결혼관을 가지고 있는 평범남이다.
세번의 갈등을 겪으면서 나눠 갖는 방법을 체득해 간다. 연애중인 여자친구가 늦게 술 먹고 다른 남자와 잤다는 사실을 듣고 헤어졌다 다시 재회한다. 결혼하고 나서 아내는 새로운 남자를 사랑하고 결혼하게 되고 그 집에 찾아가서 한 바탕 난리를 치고 이혼을 포기한다. 그리고 자기 애를 확인하고 공개적으로 아내의 생활을 공개하면서 아내가 사라졌을 때도 기다린다. 그것은 아내를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연애와 결혼의 일반적인 형식은 1:1이다. 물론 연애일 경우는 더 자유스럽고 용인되는 점이 있다.
결혼이란 제도는 태생될 때부터 경제적 관점에서 시작된 거다. 그리고 갈등이 있긴 하겠으나 가장 안정적으로 결혼에 속한 사람들을 결합시키는 방법이다. 뭐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을게다.

내가 관심을 갖는 건, 제도나 방식의 선험적으로 정해진 틀이 아니라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긴다면 어떻게 할거냐 인 것이다. 처음부터 공유를 염두에 두진 않겠지만 만약 상황이 그러하다면 나는 어떻게 하겠느냐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어떻게 하겠냐이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