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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8. 20:58

Seven_라이더의 로망

개인적으로 은빛이 좋다. 옆에 바둑냥이가 부러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두어달 전 즈음, 광교산 통신대를 힘차게 올라가고 있을 때였다.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업힐 구간은 언제나 가도 숨이 찬다. 그런데 자전거 한 대가 내 앞을 휙 지나간다. 평지도 아닌데, 추월당하는 것이 잠시 어이 없었다. 힘들게 헬기장을 올라 숨을 몰아 쉬고 있는데, 나를 추월한 자전거가 눈에 들어온다. 한 눈에 봐도 범상치 않다.

숨을 몰아쉬고 멋진 자전거 앞으로 다가가, 주인으로 보이는 분에게 말을 걸었다. 나이가 녹록치 않게 보이는 점쟎게 생긴 분은 수줍은 듯 답을 해 주셨는데... 그 자전거가 SEVEN인데, 주문형으로 제작하여 가격이 2,000만원 가까이 들었다고 했다. 헉 정말 놀라웠다. 프레임뿐만 아니라 모든 부품은 최상급인데, 심지어 바퀴마저 카본이다.

내려와서 광교MTB 샵에 들려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그 분을 잘알고 계신다. 수원에서 몇 안되는 SEVEN 소유자였다. 그렇게 SEVEN을 마주치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번 팔당댐 라이딩때 세븐을 마주치게 되었는데, 이번엔 두 대를 한꺼번에 만났다. 초로의 어른신들께서 그룹을 지어 라이딩을 하고 계셨는데, 그 중 두분이 SEVEN을 타고 계셨다.  그 팀은 우리와 같은 팔당댐을 들렸다 돌아가는 중이였는데, 마지막 종착지는 청담이라고 하셨다. SEVEN은 누구나 타기 힘든 자전거다.

난 사실 자전거에 대해서 해박하지 않다. 그저 내가 타는 자전거가 최곤줄 아는 순박한 라이더다. 하지만 MTB에서 최고급은 안다.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된다. 내가 알고 있는 한 SEVEN이 MTB에선 최고급 사양이라는 정도를 안다. 자동차로 치면 페라리 정도 된다. 물론 더 잘 만들자면 끝도 없다. 자동차처럼 말이다.

자전거는 대부분 중국과 대만에서 만들어진다. 저가형은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중고급형은 대만에서 만들어진다.
각 나라의 중저가 브랜드는 여기서 OEM을 한다. 하지만 몇 최고급 브랜드들(SEVEN, 비양키)등은 미국 현지에서 수제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생산대수가 많지 않다. 자전거 한대값이 천만원 중반대이면 거의 웬만한 차값이다.

SEVEN의 가장 큰 특징은 주문형 제작이다. 구매자가 자기의 신체구조, 타는 습관, 주로 어디서 타느냐에 정보를 알려주면 그것을 토대로 1:1 제작하는 것이다. 제작은 철저히 개별 공정에 의해서 진행된다. 그래서 가격이 비싸다. 그런데, 한국에 소개된 SEVEN은 수입자가 일괄적으로 한국인의 특성을 알려주어 대량 제작했는데, 가격은 주문제작한 거랑 같다고 한다. 흠, 좀 그렇다.
물론 세븐의 소재는 프레임을 비롯한 주요 부품들이 티타늄으로 만들어져 가볍고 탄성이 좋다. 일부는 특성에 따라 카본도 사용하였다. 뭐 최고의 소재를 사용한 거다.  창업자인 Rob vandernard은 최고의 소재로 자전거를 만들 생각으로 창업하였으며, 지금까지 최고급 자전거 제조사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Seven 가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니 솔직히 조금은 있다.  하지만 페라리를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Seven을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SEVEN은 대부분 바이커들의 로망이다.



슬로베니아의 실력있는 바이커들이 SEVEN을 타고 산악을 질주하고 철도나 계단을 오르는 재주를 모은 동영상이다. 그야 말로 SEVEN을 타고 싶게 한다. 아니, 자전거 자체가 너무 멋져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