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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8 22:55

귀동 생일_20081123



지난 일요일 11월 23일이 귀동이 첫 돐이었다.

귀동이와 첫대면 했을 때, 3월 8일 그러니까, 귀동이가 태어나서 3개월을 지나서 만났다.
그 때 귀동인 고양이가 아니었다. 얼굴과 다리 꼬리에 심한 피부염으로 거의 털없는 생쥐 같았다.

귀동인 오랫동안 병원 생활을 했다. 순종의 운명으로 값비싸게 새주인으로 분양되어 갔는데, 그 무성의한 주인탓으로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해, 어린 나이에 피부병을 앓았다. 그리곤 주인은 병원엘 맡기고 두문불출하고 귀동일 맡아서 보살피던 병원측도 감당을 못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귀동인 운 좋게 '고양이 엄마'로 통하는 누나를 운명적으로 만났다. 누나 말에 의하면, 누나가 병원에 볼 일이 있어 찾아가면 누나를 보고 그렇게 구슬프게 울었다고 했다. 사실 귀동인 거의 울지 않는다. 아침에 배고파서 깨울때랑, 장난쳐달라고 강력히 항의할 때 빼고는 입이 무거운 애다. 누나도 귀동일 귀여워 했는데, 병원측에서는 계속 돌보기가 곤란하여 누나에게 맡겼다. 마침 누나가 업어온 냥이 녀석중에 한 마리가 전염병을 퍼트려 누나가 키워온 15마리 고양이들 중에 몇몇 고양이가 심하게 앓고 있을 무렵이었다.

우리 어머니는 고양일 체질적으로 좋아하지 않으신다. 하지만 귀동이 사정이 있고 평소 누나를 알고 게다가 선처를 호소해 귀동이가 우리집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귀동인 어머니를 비롯한 모든 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귀동인 오랫동안 칼을 차고 살았다. 피부병과 거의 2달간을 투병했다. 매일 약을 먹고, 바르고, 가려워도 긁지 못하고, 목욕도 거의 매주 해야 했다. 게다가 어릴때 못 먹어서 인지, 다쳐서 인지 뒷다리가 유난히 약해 잘 뛰지를 못했고 고양이의 자존심 점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덕분에 식탁엘 오르지 못하고 그래서 어머니 맘도 잡았다.

귀동인 정말 착하다. 우리 어머니도 인정할 만큼 착하다. 어릴 때부터 배변을 실수 한적이 없고, 식탁엘 오르거나 부억을 뒤지지 않고, 가족이 집엘 들어오면 늘 마중을 나가고, 밥을 달라고 할 때는 늘 애교를 부린다. 결정적으로 고양이 다루기가 서투신 어머니에게 큰 고함이나 오버액션으로 귀동일 들어다 놨다 하는데도 싫은 기색없이 어머닐 맞이 한다. 정말 대단한 고양이다.

게다가 귀동인 재롱동이다. 현문관 키소리만 나도 뛰어나가서 마중을 한다. 게다가 아침 일찍 다들 깨운다.물론 지 밥을 먹기 위해서지만, 일단 나를 깨우고 내 방을 나가서 어머니를 깨운다. 그래서 아버지 방엘 들어가서 아버지를 깨운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밥을 얻어 먹는다. 아버지가 그냥 사료를 주시면 나에게 와서 항의를 한다. 캔에 비벼 달라고, 못 들은 척하면 아주 손을 깨문다. ^^

무엇보다도 귀동인 나의 친구다. 내가 힘들었을 때나, 내가 기쁠 때, 그리고 슬플 때 귀동인 늘 함께 있어준다. 내가 밤 새면서 뭔가를 하거나 고민하고 있을 때, 귀동인 말없이 옆에 있어준다. 물론 자면서 말이다.  때로는 내가 뭐라고 묻거나 이야기 하면 호응해 준다. 물론 장난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는 무척 고맙다.

며칠전 귀동이가 먹지도 움직이도 않아 걱정이 되어 병원엘 갔다. 병원에서는 가벼운 감기란다. 간 김에 이것 저것 검사도 해 보았다. 감기이외엔 특별한 증상이 없단다. 다행이다. 하지만 검사하느라 멀쩡 애 피도 뽑고, 심지어 똥도 뽑았다. 주인인 나를 밖으로 보내고 할 정도니 얼마나 아팠을까. 그래도 병원에서 주사를 맞아서인지, 훨씬 나아졌다. 병원체질인가 보다.

지금도 귀동인 어슬프다. 낮은 침대도 점프지점을 제대로 맞추질 못해 침대옆에다 헤딩하기 일쑤다. 뛰어다니면 방향을 바뀔때마다 넘어지고.. 보고 있으면 정말 코메디다. 하지만 그런 귀동이가 귀엽다. 아무리 늦게 가도 조는 눈으로 쫓아 나와 나를 반겨주는 귀동이가 사랑스럽다.

귀동아. 생일 축하하고, 아빠하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같이 살자.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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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에 쓰인 배경음악은 고양이의 기분(描のキモチ)으로 에스카플로네의 노래다.
노랫말이 너무 좋다. 물론 번역한 내용을 봐서 알았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만약 고양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처음에 뭐라고 말할까

생선뼈는 넘 딱딱해요

꼬리의 길이를 비교하지 말아주세요

상처받아요



당신을 위해서 몸단장하고 털다듬기하고

그러니까 거꾸로 쓰다듬는건 그만둬요

다정한 사람보다도

조용한 사람이 좋아

기본적으로 현실적인 성격이예요




단둘이서 잠시 조는 오후

겨울의 햇살 길게 늘어져

이대로 이렇게 죽을 때까지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물어보고 싶었어요

그 '말린 생선' 은

어디서 잡는 거야?

당신을 위해서 쥐잡고 (송충이잡고)

잠자리잡고 (개구리라든지)

그러니까 싫은듯이 버리지 말아줘



어두운 밤길이라도

안내해드릴게요 어디라도

기본적으로 도와주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랍니다


꿈을 꿨어요

당신은 하얗고 용감한 숫고양이가 되어

나를 맞이하러 와

어서 마법이 풀린다면 좋을 텐데




단둘이서 잠시 조는 오후

겨울의 햇살 길게 늘어져

이대로 이렇게 죽을 때까지 곁에 (당신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Trackback 0 Comment 2
  1. Ever 2008.11.28 23: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알렉스 => 샴동이 => 귀동이... 이름이 여러 개니까 그만큼 오래오래 예쁘게 살거에요
    귀동아 진심으로 생일 축하해 ^^

    • BlogIcon 서호 2008.11.29 00:22 신고 address edit & del

      ^^ 귀동엄니당. 지금 장난 쳐달라고 난리를 치다가 무릅에 앉혔더니 금새 조네. 무릎냥이얌. 귀동이 재주중에 하난데. 귀동이가 고맙다고 리플해달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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