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 23:13

Wall_e(Waste Allocaiton Load Lifter_earth class)의 사랑이야기._20081001_강변CGV

아마도 식물을 찾아 이브를 도와 추적하는 장면 같다. 손 잡는 장면이 있었으면 했는데...


아마 이영화는 8월에 개봉했던 걸로 안다. 흥행에도 성공하고 물론 작품성도 뛰어난 걸로 들었다.
Pixar에서 만든 영화로 예전에 라따뚜이를 본 적이 있다.  요리에 천재성을 가진 쥐가 자기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린 에니메이셔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이야기 푸는 재미에 푹 빠졌었다. 이젠 Wall-e... 놀라울 따름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난 왜 감동받았을까? 이 영화의 디테일에 대해서 잘 모른다. 감독이 무엇을 만들었고, 기획자가 누구고 그리고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작업과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모른다. 아마 그것들을 하나씩 알게 된다면 더 감동 받거나, 감동이 줄거나 이지만, 그런것 세부적인 이야기를 몰라도 난 감동을 받았다. 왜일까?

감동을 주는 사랑들은 전형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가진 사회적 장벽을 넘고, 힘든 사랑을 하고, 그리고 신분의 차이와 사회적 관습을 넘어선다. 그리고 시련을 넘어서서 어떤 식이든 사랑을 이루어 낸다. 사랑이 담겨진 영화에 이런 공식이 적용되더라도 우리는 쉽게 감동을 받지 못한다. 왜냐면, 뻔한 스토리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남겨진 하잘 것 없는 Wall-e.. 그는 지구를 위해서 자기를 만들어준 사람을 위해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다. 
700년 동안 지구에 남아 생존의 방법을 체득하고,  자질구래한 것들을 모으는 것과 지구에 같이 생존해 있는 바퀴벌레랑 어울려 사는 그리고 가끔씩 지포라이터와 큐빅, 사랑의 비디오를 보는 감성적인 로봇이다.
그는 구식 로봇이며, 기능도 떨어진다. 단지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은 사랑을 안다는 것과 그리고 그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가 지구 생명체 탐사 로봇인 이브에 사랑을 느끼면서 거대한 사랑의 로망은 시작된다.  아주 자그마한 생명체인 낡은 신발에 옮겨진 식물하나를 매개로 700년이나 지구를 떠나 유영하던 인간들을 일으켜 희망을 주게 된다.

하지만 Wall-e는 이브를 사랑할 뿐이다. 그리고 이브가 만들어진 이유에 맹목적인 사랑으로 그들의 로맨스 로망은 전개된다. 그리고 그 사랑은 이브를 감동시키고, 로봇을 감동시키고, 인간을 감동시키고... 그리고 살아가는 이유를 찾게 하고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Wall-e가 지구를 살려내는 위대한 로봇이 아니다. 적들을 물리치고,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해내고.. 그런 대단한 로봇이 아니다. 사랑하는 이브를 보호하고, 이브가 할려는 일을 도와주고, 그리고 그의 일의 의미를 깨달아 온 몸으로 희생하고.... 이것이 감동을 준 것이다.

Wall-e가 이브의 손을 잡을려고 수줍게 고민하는 장면을 잊을 수없다. 잔잔한 사랑의 의미지만 꽤 오래 남아 있다.
영화의 디테일 더 보고 싶은데, 다시 볼 수 있을까. 정말 상영되는 영화관도 거의 없는데....
여운이 꽤 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