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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17. 14:58

강화도 1박 2일 라이딩2_20081115~16

아침부터 비가 왔다. 기상청은 12시부터 비올 거란 예보보단 일렀다. 
오전에는 동막까지 해안선을 따라 라이딩을 하고 귀가하기로 했는데, 포기하고 서울로 향하기로 했다. 우리는 비에 대한 대책이 없었다. 난 등산하면서 산 고어텍스 자킷이라도 있지만, 나머지 애들은 속수무책이다. 아침을 먹을려고 가까운 순대국밥집에 들렀는데,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가 간이 비닐옷을 주신다. 이 비옷은 정말로 요긴했다.

국도에서는 내가 선두를 맡았다. 세민, 진구, 종엽보단 내가 아무래도 국도에선 경험이 많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겁이 없다. 강화 대교를 건너 김포까진 어제 속도와 거의 비슷하게 달렸다. 진구 자전거도 업그레이드 되어 달릴만 하다. 업힐구간에도 15km/h이하로 떨어뜨리지 않았다.

우리가 쉴 때면 비가 멈춘다. 그리고 다시 라이딩이 시작되면 비가 온다. 아마도 우리가 비보단 빨리 달리는 것 같다. 비 구름대가 서에서 동으로 이동중인데 우리도 그랬다. 비보단 빨리 달리는 것같아 비를 맞으면서도 우리 속도에 만족했다. 국도를 달리는 동안 비의 양은 많지 않아 그런대로 달릴만 했다. 내리막 구간만 제동에 주의하면 오히려 맑을 때보다 지면 마찰력이 적어 속도가 조금 더 빨리 나는 것 같다. 그렇게 우중 라이딩을 즐기면서 이동했다.

행주대교에서 자전거 도로로 들어서고, 세민이와 배틀을 했다. 졌다.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세민의 자전거까지 업그레이드가 되었는데 난 처음부터 이길 생각도 없었다. 세민이를 이길려면 지옥과 같은 체력 훈련을 이겨내든가 아니면 적어도 로드용으로 업글을 해야하는데, 난 혜선이를 사랑한다. 난 그냥 인간이면서 라이딩을 즐기고 싶다.

비는 점차 굵어지고 내 옷은 계속 젖어간다. 이젠 몸이 어슬거린다. 합수부 지역에 와서는 저체온증 현상이 온다.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상태도 안 좋아진다. 게다가 세민이 자전거 타이어가 말썽이다. 난 오후에 약속이 있어 점프하기로 했다. 구일역 지점에 전철을 이용하기로 하고 일행과 헤어졌다.

종엽이는 도림천 구간에서 집으로 향했다. 종엽이는 자전거에 대해 관심이 많다. 자전거 만지기를 좋아하고 자전거에 대한 부품과 제조사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자기 자전거도 부품들을 해외에서 구매해서 조립한 거다. 종엽이랑 이야기 하면 자전거 업글에 대한 충동을 받는다. 하지만 늘 이야기 하지만 난 혜선이를 사랑한다. ^^

진구는 몸상태가 안 좋음에도 'Pain killer'와 함께 집까지 갔다고 한다. 자전거를 사고 이틀째 비를 흠뻑 맞혔다. 일년에 한 두번 있을 수난을 당했으니 맘이 오죽했으랴. 아마도 집에서 잘 닦고, 이쁘게 쳐다보고 있을 것 같다.

메리다는 올 때 바퀴 펑크가 나 곤혹을 치뤘다. 비가 와서인지 땜빵한 곳이 다시 말썽이다. 결국 진구의 예비타이어로 갈아끼고 세민이도 집까지 라이딩을 했다. 지독한 놈인지 자전거를 사랑하는 놈인지.. 아마도 후자이겠지.

우리의 우중 라이딩은 이렇게 끝났다. 좋은 경험이었다. 이런 경험이었으니 겨울에도 타지 않을까?

그리고 참 세민이가 메리다를 탔을 때 느낌은 마치 존웨인이 말을 타는 느낌과도 같았다. 존웨인을 태운 말들은 덩치가 컸어도 불쌍해 보였다. 걸을 때는 휘청거리는 느낌까지 줬다. 메리다가 불쌍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 그리고 멀쩡한 바퀴가 펑크가 난 이유는 뭘까? ^^

강화도 순대국집에서 아침을 먹고난 후, 마음씨 따뜻한 아주머니가 주신 비옷을 입고

진구의 Pain killer와 함께

메리다를 한 손을 번쩍 든 세민.. 저 자전거를 타고 댕기니 메리다가 불쌍해.

메리다 바퀴 펑크를 때우는 세민

맛난 점식식사. 종엽아 잘 먹었어. ^^

밖은 비가 오고.. 종엽이의 긴 머리가 인상적.

행주대교에서 휴식중에 한

세민 메리다의 펑크로 예비타이어로

흙범벅이 된 내 얼굴.. 나도 몰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