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28. 20:40

대부도,시화호 라이딩_20080927

처음으로 100Km 넘는 라이딩을 했다.
어제 늦은 모임과 술로 좀 피곤한데다, 늦게 잔게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요즘 도통 먹질 않아, 순간 체력이 좀 달리는 편이다.

아침에 눈 떠 보니 시계가 8시 30분를 가리키고 있다. 허거덕, 9시 모임이고 울 집에서 5K나 떨어진 샵까지 갈려면
적어도 15분.. 허겁지겁 씻고, 챙겨입고, 선식 대충 먹다 말다하고 출발했다.. 정확하게 9시 집결지에 도착하여
아직 사람들이 다 모이질 않아, 휴대폰 밧데리도 충전시키고, 담배도 사고, 커피 뽑아 한잔하고...
그러다  출발하였는데 아~~ 휴대폰을 챙기지 못하고 출발하게 되었다.

이번엔 산이 아니라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 나름 광교산을 드나들면서 쌓은 체력과 실력, 어느 정도 페달링도 되는 것 같고 요령도 는 것 같고... 단지, 체력만 받쳐주면.. 이런 생각에 나름 긴장하면서 출발했다. 지난 정모 때 동원고 초급자 산악자전거 코스에서 너무 고생을 했던 기억이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샵을 출발하여 우리집(센트라우스)를 지나 서울농대를 거쳐 42번 국도에 들었다. 흠 그렇게 뒤쳐지는 않았다. 사실 갈만 했다. 그러다가 비봉길로 들어서면서 처지기 시작했다. 거기서부터 나름 오르막(업힐) 나오기 시작했다. 난 업힐이 시작되면 거의 10~12km/h 속도로 진행한다.  다들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18~20Km/h로 다닌다. 마치 평지 지나가듯이... 그 때 부터 사부(닉을 안가르쳐줌)가 내 옆에 붙어 가이드와 코치를 계속 해 주었다. 첨엔 격려다.  얼마나 연습했느냐,  탄 지 얼마냐 등등.. 그러면서 서서히 는다, 너보다 못한 사람도 6개월 후, 저렇게 성장했다. 등등...  나름 미안하지만 어쩔수 없이 내 페이스도 밟아 나갔다.

비봉을 지나 제부도로 접어드는 도로.. 거긴 자전거 전용길도 있고 우리처럼 단체 라이딩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보일때마다 인사를 했다. 저쪽에서도 다 받아준다. 요건 무쟈게 좋은 거다. 여튼 그러면서 난 계속 뒤쳐져 갔다. 그래서 쉴 때마다 맨 선두로 옮겨 출발을 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나도 쉴 시간이 있었다. ㅎㅎ

제부도 들어갈 무렵 대부도가는 2차선 길로 접어 들었다. 계속 업힐과 다운힐이 반복되는 구간이다. 숨었던 해도 나오고 따뜻한 햇빛에 살짝 살짝 보이는 서해의 푸른 물과 하늘 그리고 억새... 익어가는 농작물들이 정말 잘 어울어져 아름다운 곳이다. 사실 난 이곳에 와 보지 못했다. 차로도 제부도를 그렇게 많이 왔는데. 그러나 나에게는 마의 구간이었다. 이젠 처지는 게 거의 일상이었다. 정말 미안한 건 전체 일행을 위해서 내 뒤를 백업해주시는 분들인데
자기 스피드도 아니고 내 스피드에 맞출려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가끔씩 꾸지람에 가까운 독려가 나온다.
'힘껏 밟아요."' 미안해 죽을 맛이지만 어찌하리 더 이상 속도가 안 나오는 걸.... ㅎㅎ

여튼 그렇게 거의 정신줄 놓고 달리는데, 일행중 한 분이 부른다. 가 봤더니 포도 농장에서 포도들을 하나씩 들고 먹고 있다. 정말 맛난 포도였다. 하나를 후딱 먹고, 물을 마시고, 쉬면서 하늘을 봤다. 정말 이뻤다.

그리고 다시 대부도 식사를 위해서 출발.. 대부도에서 칼국수를 시켜 먹었다. 반도 체 먹지 못했지만, 맛은 정말 없었다. 실망이다. 여튼 쉬다가 시화호로 가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아 ~~ 시화호..
많은 사람들이 나와 낚시도 워킹도 바람을 즐기기도 하고 있었다. 바닷가 쪽은 송도 도시가 위용을 드러내고 저 멀리 인천대교도 보이고, 그리고 담수쪽으로는 낚시인들이 많다. 방제사이로는 억새는 바람을 거역하지 않는다.

단체 사진 찍은 후 사람들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난 아야야 님 사진을 찍고 나두 찍고, 시화호를 찍을려고 했는데
일행들이 저멀리 출발했다. 경치 사진은 마음에 넣어 두기로 하고 얼른 혜선에게 올라 타 서둘렀는데 이미 늦었다.
간격은 더 벌어지고.. 난 포기하고 경치와 바람과 햇살을 즐기면서 나의 페이스로 달려 갔다. 시화호가 거의 10km가량 된 것 같다. 그렇게 해서 도착하니 일행 중 몇 몇은 자고 있다. 나를 기다리면서.. 글고 사부님과 아야야님이 자전거 상탤 살핀다. 이번엔 내가 문제가 아니라 자전거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나 보다. 내가 얼마나 늦었으면 정말 미안했다. 타이어 바람도 채우고, 자전거 상태도 점검하고 출발했다.

이젠 이렇게 해선 안된다 생각하고 밟기 시작했다. 앞바퀴 기어를 중간에 놓고 뒤바퀴로 기어로 조절해 가면서 페달링 RPM을 높여 갈려고 노력했다. 사부님이 가르쳐 주신 주법이다. 난 최고 기어로 텐션을 느껴가며 페달링을 했는데 장기 라이딩에서는 좋지 않은 방법이라 지적 받았다.

이젠 정신력이다. 그냥 냅다 밟았다. 선두와 떨어지지 않을려고 죽을 힘을 다했다. 업힐구간이 나왔는데도 난 거의 인식도 못했다. 죽기살기로 밟았다. 더이상 민폐는 싫어서..
다행히 수원 이마트 도착할 때까지 선두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마트 앞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고 해산했는데, 기분이 뿌듯했다.

사부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로부터 시적사항을 들었다.
- 체력이 넘 형편없다
- 자전거 근육(허벅지)이 덜 발달됐다. RPM이 낮다.
- 힘의 배분을 못한다.
- 짐이 너무 많다.
그래서 개선책으로
- 광교산 통신대을 하루에 두어번씩 오를 것(이건 거의 죽음이다)
-  기어 중간에 놓고 페달링을 빨리 하라.
- 자전거 전용 가방을 사라..
- 정모를 빠짐없이 따라 다닐 것..

모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길 누구나 다 그랬다. 첨엔 다 그렇다. 따라 다녀라 그럼 는다.. ㅎㅎ

내가 속한 광교 바이크는 사실 연령이 높다. 내가 어린편이니까,전체 평균 연령은 적지는 않다. 그런데, 실력들은 어느 동우회 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왜냐면 산악자전거를 워낙 많이 타서 체력과 실력이 월등하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처지는 건 당연하다고 위로 받았다.

여튼, 기회가 닿는 한 최선을 다해볼 요량이다. 그리고 나때문에 본의 아니게 많이 쉬신 일행분들에 미안하고
늘 옆에 같이 계셔주던 사부님 아야야님, 빵구를 처리해 주신 안전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운행 요약
  
   총 운행시간 : 5:13;11
   총거리 : 108.12Km
   평속 20.7km/h, 최고 48.5km/h
   여정 :광교산 샵-제부도입구-대부도-시화호-안산-수원 이마트

42번 국도를 끝내고 비봉길로 들어서는 업힐구간.. 맛이 가고 있음. ^^

어떻게 찍힌 건 모르겠지만 정신없는 표정... 헷갈리면 웃었음.

사부님의 멋진 라이딩의 모습. 이분과는 지난 광교산에서 우연히 만나 많은 가르침을 받았는데, 결국 이번 라이딩에서 다시 조우... 너무 많은 가르침과 백업을 받음.

중간에 안전님.. 샾의 사장이면서 다정다감한 분. 불의 빵구 처리를 위해서 되돌아 와 도와주신 분.. 감사요.^^

아야야님은 운행중에서도 찍는 아주 훌륭한 재주를 가지신 분, 내가 찍힌 줄도 몰랐음. 감사요.^^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 포도농장에서 포도를 사서 먹고 있음. 무쟈게 맛있었음. 가장 맛난 포도.^^

대부도 식사를 위해서 마지막 페달링.. 거의 실신상태.

맛나게 식사중인 일행들. 난 살이 빠져도 아랫배는 안습.. 언제 왕짜를 만들지.. 걱정 걱정..

시화호 단체 사진.. 중간 크게 웃으시는 분이 최고령 60세 초반, 나보다 열나 잘 탐..

정식 단체.. ^^ 웃는 얼굴들이 잘 나와서 갠적으로는 위 사진에 애착이 감.

격 안남.. 여전히 정신줄 놓고 있는 상태일거임.

일행중 타이어 펑크 수리중. 잼나서 찍었음.

울 사부님과 한 컷. 신비주의자 울 사부님, 닉네임도 이름도 핸펀도 안가르쳐주신다. 인연이 있으면 만난다고 하는 50대 초반이라고 하신다 도저히 안믿긴다. 최고의

시화호가 너무 아름다워서.. 한

아야야님. 첫 라이딩때 여자라 저분따라가야지 했다가 큰 코 다친게 했던 분. 동우회 어머니와 같은 존재. 나랑 동갑. 모든 사진을 찍어주시는 찍사.. 많이 가르쳐 주심. 감사요 아야야님.